은행 1분기 역대 최대 실적…2분기에도 이어질까?
2017-05-22 18:00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시중은행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대우조선 등 조선해운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고,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이자이익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시중은행들은 올 2분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대우조선 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 대우조선이 자율적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은행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감액손실 및 충당금 추가적립 부담은 있지만 일시적 손실에 그치며 불안감이 크게 낮아졌다.
일회성 이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이번 분기부터 KB손보·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효과로 염가매수 차익 등으로 1500억~19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될 전망이다. 잔여 주식을 모두 공개매수로 확보할 경우에는 염가매수 차익이 예상보다 더 커져 당기순이익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완전민영화, 지주사 전환 등이 발 빠르게 진행돼 이에 대한 '깜짝 실적'도 기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확보된 고객수가 분기 단위로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자·비이자 수익이나 순위가 급격하게 변하진 않는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 1분기 66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신한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민선 1기' 우리은행도 2011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NH농협은행은 출범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