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 선택 권리, 왕따금지 의무… 대한민국 첫 어린이나라 구로구에서 건국
2017-05-22 11:45
27일 선포식, 지원 조례도 제정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장래희망 선택 권리, 왕따금지 의무 등.'
대한민국 최초 어린이나라가 구로구에서 건국된다. 헌법, 국가명, 국기 등 나라를 세우는 데 필요한 제반 사항은 모두 어린이들 스스로가 준비했다.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민주주의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구로어린이나라'를 건국한다고 22일 밝혔다. 풍부하고 기발한 상상력 및 창의력을 발휘해 자유롭게 민주주의 나라를 만들고 운영해보는 게 핵심이다.
초교 4~6학년으로 꾸려진 건국준비위원들은 지난 2년 동안 공감워크숍, 헌법교육, 의회와 헌법재판소 견학 등에 다니며 민주주의 기본소양을 배양했다. 헌법 제정 및 나라명과 국기를 만든 건 활동의 값진 성과다.
국기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어린이를 형상화한 사람 기호 중심으로 좌우에 '어리니'라는 문자를 각각 배열시켰다. 왼손을 든 사람에는 '자기의사 표현', '소수의견 존중' 의미를 담았다. 또한 왼손을 알파벳 '아이(i)'로 표현해 내가 성장하고 변해간다는 내용이 더해졌다.
죄가 없는 나라를 꿈꾸며 사법부는 두지 않았다. 현재 약 50명 규모의 국민은 해마다 새롭게 추가 모집해 14세 이상이 되면 자동적으로 속하도록 한다. 구는 다음 달 구의회 상정을 통해 '구로어린이나라 지원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구로어린이나라 건국 선포식은 이달 27일 열린다. 구로근린공원에서 'Hello 나의 권리, Welcome 민주주의'란 부제로 본 행사, 축하공연, 상설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성 구청장은 "성숙한 민주주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의 민주시민 교육이 중요하다"며 "어린이들이 직접 수립한 구로어린이나라가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유익한 배움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