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 신태용 감독에 안긴 이승우 "골 넣으면 계속 가야죠"
2017-05-22 06:00
(전주=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승우(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자신에게 믿음을 보내준 신태용 감독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기니와의 1차전 경기에서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은 이승우의 골 세리머니는 21일 훈련장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이승우는 기니 전에서 전반 36분 중원에서부터 드리블 돌파해 들어간 뒤 수비수 5명에게 둘러싸여 과감히 슈팅을 날렸고,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된 공은 골대 구석으로 들어갔다.
기니에 다소 밀리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반전시킨 골이었다.
이승우는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환호했고, 선수들과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벤치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신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기도 했다.
이승우는 팬, 동료들과 세리머니 후 벤치에 있던 신태용 감독에게 달려가 서로 껴안기도 했다.
이승우는 21일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신태용 감독에게 안긴 데 대해 "억지로였으면 안 갔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넣으면 계속 달려갈 것"이라고 웃었다.
자신을 믿고 개성을 존중해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은 표현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이승우에 대해 "머리 염색을 개성있게 했는데, 잘했다고 했다"면서 "본인이 표출하고 싶은 부분은 해도 좋다. 다만 책임을 져야 한다.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하는데, 이승우가 오늘 경기에서 그랬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서 알 수 있듯 신 감독이 선수들을 존중한 결과 창의적이고 과감한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신바람 축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승우는 "이제 첫 승이고 남은 경기가 많으니 아직 즐길 때는 아니다"면서 "예선 통과가 확정된 것도 아니니 기뻐하기보다 두 번째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우가 남은 경기에서 또 다시 골망을 흔들고 신태용 감독에게 안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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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