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경제부총리에 김동연 지명…"일자리와 경제활력이 중요 국정과제"

2017-05-21 14:44
文대통령 "김동연, 거시경제 통찰력과 조정능력 검증 관료"

[사진 =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첫 경제 사령탑으로 김동연 아주대 총장(60)이 21일 지명됐다. 청와대 정책실장에는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인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원 교수(64)가 임명되면서 문재인 정부는 경제살리기와 재벌개혁을 병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경제에 대한 거시적 통찰력과 조정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관료란 점에서 위기의 한국경제를 도약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의 가장 큰 과제는 경제 살리기다. 살아나고 있는 수출과 투자 불씨를 내수 전반으로 확대하고,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구조조정과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중장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김 후보자에게 맡겨진 역할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게 "새 정부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저성장과 양극화, 민생경제 위기 속에 출범했다"며 "이른 시일 내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내는 게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로 국민 소득 증대, 소비 활성화, 기업 투자 확대,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에 있다.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추진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이러한 대통령의 공약을 발전시켜 공공부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민간, 특히 기업이 활력을 찾아 일자리를 늘리도록 하는 방향의 정책을 펴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용 한파가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다시 악화되고 있는 양극화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문 대통령이 "(김 내정자는)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청계천 판잣집 소년가장에서 출발해 기재부 차관과 국조실장까지 역임한 분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한 것도 양극화 해소에 주력해 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이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에 장 교수를 임명하고, 앞서 지난 17일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내정한 것도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해 한국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재벌·대기업 위주의 경제 정책에서 중소·벤처기업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하는 등 재벌개혁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장 정책실장 인선에 대해 "과거 재벌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으로 경제·사회 정책을 변화시켜 경제민주화와 소득주도 성장, 국민성장을 함께 추진할 최고의 적임자"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해박한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력 집중완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벌여온 것이 한국경제의 구조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는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70)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은 대한민국의 개혁적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저와 다소 다른 시각에서 정치·경제를 바라보던 분이지만 경제 문제도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삶을 중심에 놓으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고,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 성장이냐 분배냐의 이분법이 아닌 성장·분배의 선순환이기 때문"이라며 경제 정책을 진보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헌법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활성화를 강조해 '개혁적 보수'인 김 부의장의 목소리가 경제정책에 상당 부분 녹아들 것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발표한 인사를 통해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한국 여성 외교관으로서 유엔 기구의 최고위직에 오른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2)를 지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71)를,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에 홍석현 한국신문협회 고문(68)과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66)를 각각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인천지검장(51)을,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51)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는 김형연 서울고법 전 판사(51)를 각각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