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연임 성공..."개방 정책 가속화"

2017-05-21 14:45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대통령 연임 성공을 수락하는 내용의 TV 연설을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57% 이상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친(親)서방 경제 등 이란의 개방 정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선거 개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은 득표율 57.1%(2354만9616표)로 과반 이상 득표를 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연임할 수 있게 됐다. 막판까지 경쟁했던 검사 출신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의 득표율은 38.5%(1578만6449표)에 그치면서 격차를 벌렸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3%에 이른다고 이란 내무부는 밝혔다.

개혁 성향의 로하니 정책이 4년 더 집권하게 되면서 향후 이란 정부의 개방 정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이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앞으로도 개방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에도 지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협상을 계기로 이란 경제가 회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이란에서 차단돼 있는 SNS 사용 규제를 완화해 '표현의 자유'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 이후 이란에 부과된 일부 국제사회의 제재가 모두 해제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제사회와의 상호 작용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