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자산총액 5년새 33.5% 성장…시가총액도 급증

2017-05-21 10:5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성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의 자산은 줄어든 반면 4대 그룹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4대 그룹의 자산규모는 작년 말 30대 그룹의 50%를 넘었다.

21일 연합뉴스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개 그룹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864조9000억원으로 2011년 말 647조6000억원보다 33.5% 증가했다. 반면 3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11년 말 1642조5000억원에서 작년 말 1317조8000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그룹별 자산규모는 삼성그룹이 363조2000억원으로 5년 새 42.0% 급증했다. 현대차그룹도 218조6000억원으로 41.4% 늘었다. SK그룹과 LG그룹의 자산규모도 각각 170조7000억원과 112조3000억원으로 각각 25.1%, 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 자산총액 중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9.1%에서 52.7%로 5년 새 3.5%포인트 높아졌다.

4대 그룹의 5년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90조4000억원과 37조8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0.9%, 7.0% 감소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규모는 2011년 519조5000억원에서 5년 만에 663조2000억원으로 27.7%나 커졌다.

4대 그룹의 경제력 집중도는 자산뿐 아니라 매출과 순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5년 전보다 강화했다.

특히 4대 그룹의 매출 비중은 30대 그룹의 54.6%를 차지해 2011년 52.6%에서 2.0%포인트 뛰었다. 당기순이익 비중도 69.4%(37조8000억원)으로 7.0%포인트 상승했고, 4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는 증시 전체의 46.8%로 5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