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이택근 끝내기 만루포…넥센, 한화에 대역전승

2017-05-18 22:14

2001년 송원국 이후 16년 만에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노장은 죽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 야수 최고참 이택근(37)이 프로야구 통산 두 번째 대타 끝내기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8-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승리를 거둔 넥센은 20승 19패 1무로 올해 4번째로 20승 고지에 오르며 단독 4위를 지켰다. 한화는 18승 22패다.

9회 초 한화에 3실점 해 4-6으로 역전을 허용한 넥센은 9회 말 한화 마무리 정우람과 마주했다.

선두타자 윤석민이 우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하고, 김태완이 중견수 앞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자 고척 스카이돔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급기야 김하성까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가 되자 역전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때 넥센 벤치에서는 김지수 자리에 대타 이택근 카드를 꺼냈다.

이택근은 정우람의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흘려보낸 뒤 2구째 체인지업이 몰린 걸 놓치지 않았다.

그의 방망이는 부드럽게 돌아갔고, 한화 좌익수는 포물선을 그리며 담을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택근의 이번 시즌 첫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다.

대타 끝내기 만루 홈런은 KBO리그 36년 역사에서도 단 한 번밖에 없는 희귀한 기록이다.

송원국(두산)은 2001년 6월 23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대타로 나와 만루포를 터트렸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나 이택근이 두 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더불어 넥센은 역대 13번째로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 2개를 터트린 팀이 됐다.

넥센의 김하성은 1회 말 시즌 5호 선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끌려가던 한화는 6회 초 장민석의 3점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9회 초에는 4안타를 집중해 3득점 하며 경기를 뒤집었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무너져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 김태균은 6회 초 2루타와 9회 초 단타로 연속 출루를 72경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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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