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에 빛나는 김해림(28)이 ‘매치퀸’을 향해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비결은 ‘박인비의 인터뷰’에 숨어 있었다.

김해림은 18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둘째 날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이효린(20)을 4&3(3홀을 남기고 4홀 차로 승리)으로 따돌리고 2승을 챙겼다.

김해림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다. 1, 2, 3번 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를 차례로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한 뒤 11번홀까지 6홀 차로 달아나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김해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초반 버디, 이글, 버디를 하면서 기선제압을 한 게 승리의 요인이었다. 덕분에 이효린 선수의 기를 죽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해림이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것은 전날 박인비(29)의 인터뷰를 통해 비결을 마음에 새기고 나왔기 때문이다. 김해림은 “어제 박인비 언니의 인터뷰를 봤는데 매치플레이에서는 기선제압을 해야 승률이 높다고 하더라. 그래서 초반부터 과감하게 쳐서 스코어를 따자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해림은 “어제 첫 경기할 때는 경기할 때는 그린이 까다로워서 겁을 먹고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했다. 최대한 붙여서 컨시드를 받자는 생각이었다”며 “그런데 박인비 언니 말을 듣고 지나가도 2m인데 과감하게 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해림은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해림은 “스트로크와 메이저 대회도 우승했는데 다양한 대회의 우승 경험은 좋은 것 같다”면서 “박인비 언니와 매치플레이에서 대결을 할 기회가 없었다. 이틀 동안 자신감이 생겼다. 박인비 언니와 재미있게 치고 싶다. 무덤덤하게 칠 자신 있다. 내 장점이 상대를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이라고 웃어 보였다.

김해림은 19일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2패를 떠안은 홍진주(34)를 상대한다. 이기면 16강 진출 확정이다. 김해림은 “내일은 홍진주 언니가 이미 두 번 져서 이판사판으로 칠 것 같다. 언니가 어떻게 칠지 궁금하다. 마음을 비우면 더 잘 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내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