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울산상공회의소는 18일 오전 7시 울산롯데호텔에서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저성장 시대,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란 주제로 제133차 울산경제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생산가능 인구는 2016년 3700만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들어 내년부턴 인구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인구의 정체나 감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일본이 걸어왔던 길과 같이 인구절벽으로 인한 장기 저성장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산업도시로 장기간 호황기를 걸어온 울산의 경우, 지금의 경제 위기, 즉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현상을 일시적인 불경기라 착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저성장의 길을 가게 된 결정적 이유는 인구절벽이라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었다"며 "저성장의 극복은 저성장, 인구절벽, 소비절벽이란 의미를 명확히 인지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 존립의 문제인 젊은 층의 인구절벽이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젊은 층들의 인식과 삶의 방식 변화, 방송매체, 소비 등의 많은 변화가 저성장기가 시작되었음을 말해주지만, 끝없는 성장으로 '다이나믹 코리아'룰 일궈왔던 한국은 '성장률이 잠시 주춤할 뿐 여태껏 해왔던 방식으로 대응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안일함을 꼬집었다.

그는 "최근 '먹방', '혼밥'이란 문화 자체가 경제침체에 따른 저예산 제작비의 영향 등 우리사회가 저성장기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1,2인 가구가 주력가구가 됨에 따라 방송프로그램 , 소비성향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기를 겪었던 일본 기업들이 실패의 길을 걸었던 과정을 살펴보고 그 반대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저성장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다양한 실패사례를 통해 우리가 처한 저성장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을지, 우후죽순 몰락하는 패자 중 하나가 될지, 선택의 기로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