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임명에 커지는 탄핵론' 트럼프발 위기 흔들리는 금융시장
2017-05-18 15:39
아주경제 윤은숙·윤세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을 수사하기 위한 특검을 임명했다. 탄핵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날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전 연방수사국 국장(FBI) 국장이었던 로버트 뮬러를 공식적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 9일 트럼프와의 갈등 끝에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전격 해임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코미 국장의 메모까지 등장하면서 백악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17일 미국 증시는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공포지수는 크게 올라갔으며,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렸다.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이 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세제·의료보험·부양책 모두가 타격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증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17일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1% 이상 주저앉았고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던 영국 증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시아 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18일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3% 떨어진 1만9553.86으로, 토픽스지수는 1.32% 떨어진 1555.01로 장을 마쳤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로 인한 우려가 시장의 하락을 이끌었다. 같은 날 한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27% 하락한 2286.82로 장을 마감했으며, 코스닥 역시 0.30% 떨어진 638.1을 기록했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40% 이상 폭등하면서 근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낮아지면서 달러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대신 투자자들은 국채, 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려갔다. 금값은 급등하면서 지난해 브렉시트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미국의 10년물 국채에도 투자자가 몰리면서 국채 금리는 2%가량 급락해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