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등·대포야 잘가"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22일 고향 제주로
2017-05-18 06:00
제주 떠나기 앞서 이날 고별 행사…'마지막 무대' 펼친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대공원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가 22일 고향 제주도 바다로 돌아간다.
1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남방큰돌고래 금등이와 대포는 22일 오전 7시께 전용화물기와 무진동차를 이용해 서울대공원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옮겨진 뒤, 오전 10시 30분께 아시아나항공 전용화물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난다.
제주공항에서 함덕리까지는 무진동차로 이동하고, 함덕리 정주항에서 선박을 이용해 자연 적응 훈련시설인 해상가두리로 옮겨진다.
서울대공원은 오후 3시께에는 가두리 입수를 마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금등이와 대포는 빠르게 도망치는 고등어, 광어, 오징어 등을 추격해 잡아먹거나 물었다 놓았다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이를 사냥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며 "모든 여정에는 수의사와 사육사가 동행해 건강 상태를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금등이와 대포는 앞서 고등어, 오징어, 광어, 도다리 등 제주 바다에서 흔한 어종으로 활어포획훈련도 거쳤다.
이들은 제주 함덕리에서 2개월간 자연적응훈련을 받은 뒤 7월 중순께 자연 생태계로 방류될 전망이다.
자연적응훈련은 해상 가두리에서 수온이나 바람 등 제주 바다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민·관 방류위원회가 훈련 과정을 모니터링해 자연방류 시기를 결정한다.
서울대공원은 금등이와 대포가 떠나기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대공원 돌고래 공연의 역사를 조명하고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고별 행사를 연다.
행사는 노래 공연, 송별 편지 낭독, 고별 무대 등으로 이뤄진다. 일반 관람객도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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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