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자적 OS 타이젠 4.0 등 공개... 관련 생태계 확장 나서

2017-05-17 11:07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개발자들 앞에서 타이젠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이 독자적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의 생태계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언스퀘어 호텔에서 열린 '제5회 타이젠 개발자 회의 2017'에서 IoT(사물인터넷)에 적합한 OS인 '타이젠 4.0'과 타이젠을 경량화한 실시간 OS인 '타이젠 RT'를 선보였다.

이효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IoT 시대를 맞아 스마트 TV,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는 물론 조명기구 등 삼성의 모든 가전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에 맞선 삼성만의 독자적 운영체제에 맞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는 스마트폰 시대와는 완전히 다르다"면서 "앱 생태계와 디바이스 생태계를 동시에 겨냥한 타이젠 4.0은 기존 OS보다 가볍고 설정 변경이 용이하며, 확장성이 뛰어난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손쉽게 접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타이젠 플랫폼은 TV, 스마트폰 등 제한된 기기별로 구분되어 배포됐으나, 4.0 플랫폼부터는 기능별 모듈을 세분화하여 다양한 기기별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적용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타이젠 4.0 M1을, 12월께 4.0 M2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타이젠 4.0을 탑재한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은 내년부터 상용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언어인 닷넷(.Net)을 지원하는 기능도 9월부터 추가된다.

삼성은 이날 타이젠 3.0이 탑재된 스마트폰 'Z4'를 오는 19일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출시한다.

100달러 가량에 가격이 책정된 Z4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홈 화면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각종 기능을 호출하는 '퀵' 기능이 추가됐고 셀프 카메라의 선명도도 높아졌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 OS의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개발자들의 타이젠 전용 앱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MS의 닷넷 언어를 지원해 MS 개발자 앱도 타이젠에서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