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미에 러시아 내통 수사 중단 요구했다" - NYT

2017-05-17 07:25

지난 9일(현지시간) 해임된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 [사진=연합/EPA]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즉각 부인했다.

16일(현지시간) NYT는 코미 국장 측근의 말을 인용하여 코미가 이 같은 내용을 메모로 남겼다고 전했다. 측근은 코미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 요청을 받고 경악했으며 일부 FBI 고위 관리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 내용을 즉각 속보로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적인 FBI 사법권에 영향을 끼치려는 명백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백악관 측은 그런 대화 자체가 오간 적이 없다면서 즉각 부인했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은 플린이 미국에 봉사할 수 있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코미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플린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차례나 플린 전 보좌관이 잘못 평가받고 있으며 훌륭한 사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2월 플린의 러시아 내통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플린은 훌륭한 사람이다. 언론이 그를 이상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대러 제재 해제를 논의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허위로 보고한 것이 확인돼 낙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