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17세 소녀, 학교 두 곳 테러 음모 혐의 '유죄' 판결
2017-05-16 23:42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 있는 학교 두 곳을 폭발물로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아온 17세 소녀에 대해 유죄가 결정됐다고 덴마크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덴마크 일간지 폴리티겐(Politiken)은 유죄 취지의 판결문이 이날 오전 법원에서 이 소녀의 어머니를 비롯해 50여명의 방청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채택됐으며 형량 선고는 오는 17일 내려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이 소녀는 무표정으로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판부는 "배심원 전원과 재판부는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 소녀의 테러 기도 혐의에 대해 유죄라고 결정했다.
덴마크 태생인 이 소녀는 지난 2015년에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자신이 다녔던 학교와 코펜하겐에 있는 유대인 학교를 폭발물로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운 혐의로 지난 2016년 1월에 체포돼 16개월 동안 구금돼 왔다.
그러나 그녀는 재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흥미롭다고 생각해 관심을 가졌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했고, 변호인도 그녀가 실제 테러를 감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체포 당시 그녀의 집에서는 폭발물을 준비하고 만드는 매뉴얼이 발견됐다.
또 그녀는 구금된 동안 자신을 테러 공격을 기획하는 완전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묘사한 반자전적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이 소설은 나중에 검찰이 그녀의 테러 음모 혐의에 대한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소셜미디어 내용, 편지, 자신을 '빠른 속도로 급진화한 인물'로 묘사한 자료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검찰은 이 소녀에 대해 법정최고형인 무기징역을 구형해 법원의 형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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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