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6월 말 워싱턴서 한미정상회담 개최 합의"
2017-05-16 15:51
문재인 대통령, 4강 특사단과 오찬… "특사단 파견은 정상외교의 시작"
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미 양국이 오는 6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정의용 외교안보 태스크포스(TF) 단장과 매튜 포틴저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윤 수석은 "상세한 일정과 의제 등은 외교 경로를 통해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개인적인 유대와 우의를 다지는 계기로 삼도록 관련 준비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이날 정 단장과 포틴저 보좌관이 만나고 있는 도중 회의장을 찾아 약 7분간 포틴저 보좌관과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 전화에 감사를 표하고 통화 내용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 간 충분하고 긴밀한 협의를 계속 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포틴저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한국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정상통화 내용도 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면서 “조속히 뵙고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포함한 여러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4강 특사단과의 오찬에서 "6개월 이상 정상외교 공백이 있었다.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특사단 파견은 정상 외교의 본격적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홍석현 미국 특사, 이해찬 중국 특사, 문희상 일본 특사, 송영길 러시아 특사, 조윤제 유럽연합(EU) 독일 특사 등 특사단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어느 때보다 엄중한 외교 안보 상황을 물려받았다. 엄중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오늘 캐나다 총리와의 전화통화까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각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해서 우리의 외교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고위 사절단을 보냈고, 중국은 일대일로 정상회의에 우리 대표단을 초청했다"면서 "시 주석이 우리의 중국 대표단을 직접 접견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가 보낸 특사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취임 직후 주요 정상과의 연쇄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홍석현 미국 특사는 "한반도 정세가 민감한 시기에 미국 특사로 가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미정상 통화내용을 기초로 미국 의회 인사들과 북핵 문제·미사일 문제·한미동맹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해찬 중국 특사는 "어제 주한중국대사와 만났더니 정상회담의 조율을 원했다"며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평이 중국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런 평가가 유지되도록 특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들의 발언을 듣고 "선거 기간 내내 새 정부의 외교 정책을 국익 중심 맞춤형 외교라고 천명했는데 이번에 특사로 가는 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맞춤형 특사라고 본다"면서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피플 파워를 통해 출범한 정부란 의미를 강조해주고 특히 이제는 정치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게 됐음을 강조해달라"고 특사단에게 당부했다.
특사단은 각 정상들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하고, 새 정부의 외교 정책과 북핵 대응 기조 등을 상대국에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