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 사드보복 거두나…中 롯데마트·면세점 홈페이지 접속 원활
2017-05-16 17:4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반도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을 이유로 맹공을 가했던 중국이 차츰 롯데에 대한 보복 조치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16일 외신과 중국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사드 부지 제공 이후 사이버공격에 시달린 탓에 폐쇄됐던 롯데마트 홈페이지가 두 달여 가까이 폐쇄됐다가 최근 다시 재개됐다.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힘들었던 롯데면세점 중문 홈페이지도 대부분 원활하게 접속이 되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동안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최근 문재인-시진핑 양국 정상간 통화를 기점으로 해빙무드에 접어든 덕분이다. 특히 지난 15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에 참가한 한국정부 대표단(단장 박병석)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사드 관련 결단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는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죄송합니다, 홈페이지 수리 중입니다"이란 메시지만 뜨고 연결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롯데마트를 소개하는 정상 화면이 뜨면서 원래 상태로 복구됐다. 이를 두고 중국 롯데마트가 홈페이지를 다시 열며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닌가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사드 부지 계약이 마무리된 지난 2월 28일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 등으로 다운됐고, 롯데면세점의 한국어·중국어 등 모든 언어 홈페이지도 해킹 등으로 마비돼 손실이 컸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초기 공격에 적극 대응해 현재까지 중문 공식홈페이지에 정상 접속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실시한 세무 조사에 대해 최근 세금 추징액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마트는 세무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