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위안부협상, 파기·재협상 아닌 '제3의길' 생각해 봐야"

2017-05-14 22:38

"文대통령, 日아베에 국민적 반대도 전해…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곧 일본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14일 한·일 위안부협상과 관련한 해법으로 "제3의 길"을 언급했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 파기나 재협상이라는 말을 일체 하지 않았다. 그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문 의원은 "그러나 문 대통령은 국민적으로 위안부합의에 공감대가 없고 반대한다는 뜻도 분명히 전했다. 거기에서 나올 해법이 뭔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1일 아베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민간 영역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 정부가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그런 국민의 정서와 현실을 인정하면서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군사적으로 한·미·일 공조를 기본으로 한다면, 군사적 문제와 경제협력 등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할 문제가 여러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의원은 "특사는 대통령의 메신저일 뿐이고, 아직 임명도 되지 않았다. 대통령 의중도 말씀하신 것 이상도 이하도 모른다"며 "아직 새 정부의 대일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만큼 구체적으로 언급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신중함을 보였다.

문 의원은 "특사단은 내일 발표되고 모레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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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