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의 태두' 벽사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 별세..발인 15일

2017-05-14 16:32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원로 한문학자이자 역사학자인 벽사(碧史)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12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경남 밀양 출신인 고인은 어렸을 때 받은 한학 교육을 바탕으로 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다양한 학문을 섭렵해 '한국학의 태두', '마지막 유림' 등으로 불렸다.

성균관대 문과대를 졸업한 뒤 동아대 교수를 거쳐 30여 년 동안 모교인 성균관대에 재직하며 대동문화연구원장, 역사학회장, 한국실학학회장 등을 지냈고 1994년부터 8년간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회장을 맡아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고전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이끌었다.

만년에는 후학들과 ‘실시학사(實是學舍)’를 창립해 선조의 문화유산을 널리 읽혀야겠다는 일념으로 번역과 출간에 매진했다. 강단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 현실에 대한 발언에도 과감해 1961년 학원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고인은 1980년 신군부 세력 집권을 비판하는 ‘361 교수 성명’을 주도해 해직되기도 했다.

발인은 15일 오전 5시30분, 장지는 경남 밀양시 단장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