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공정한 무역 위해 보호주의 펼칠 권리 있어"
2017-05-14 16:54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의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국의 무역정책의 보호주의적 방향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 바리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열린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가 맞닥뜨린 가장 큰 위협으로 "국제무역을 겨누는 보호주의의 칼"을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자유무역에 반대하지 않으며, 보호무역주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균형잡힌 교역을 원한다면서 "우리는 보호주의자가 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무역으로부터 우리를 지킬 권리는 있다"고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공평하다고 생각될 경우 미국은 자유무역을 지속해 나간다면서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새롭게 맺은 무역협정,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등을 예로 들었다.
G7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 공식 성명에서 "우리 경제에 대한 무역의 기여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교역의 G7 경제 기여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호주의 배격'은 여전히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공식 성명은 경쟁적인 환율 인하를 피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입장은 반영했다. 성명은 또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이 탄력을 받고는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방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부양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세계 성장세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불평등의 확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G7 정상회의는 오는 26~27일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번 회의에서 다시 보호무역 주의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