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촬영지서 1950년대 주한미군 모습 본다

2017-05-14 06:51

17일부터 'DMZ 캠프 그리브스 - 기억과 기다림' 문화전시

(파주=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휴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을 표기한 군사지도 등 1950년대 주한미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문화전시회가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열린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반환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에서 'DMZ 캠프 그리브스 - 기억과 기다림' 문화전시 행사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전시회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중립국감독위원회가 보관 중인 휴전협정 때 국내 군사분계선이 최초로 공식 표기된 지도와 깃발 등을 선보인다. 미군 숙박시설, 볼링장, 공동 샤워장 등 1950년대 주한미군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캠프 그리브스는 2개의 기획전시관과 4개의 상설전시관으로 꾸며져 3차원 그라피티(graffiti) 예술작품, 대형 스크린을 통한 영상물, 500개의 판다 인형 등을 통해 DMZ의 생태환경은 물론 임진강을 두고 벌어진 전쟁의 모습, 원형이 보존된 미군 시설을 통한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준다.

전시회를 관람하려면 캠프 그리브스 문화재생사업팀(☎031-952-0466)이나 이메일(heeyun@gto.or.kr)로 신청하면 된다. 전시회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캠프 그리브스 홈페이지(www.dmzcamp131.or.kr)를 참조하면 된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현재 운영 중인 DMZ안보관광 버스나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서 판매 중인 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할 수 있다. 투어버스는 전시회 개막일인 17일과 다음 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매주 토, 일요일 하루 2회씩 운영된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출발한다.

DMZ에서 2㎞가량 떨어진 캠프 그리브스는 주한미군이 1953년 7월부터 2004년까지 주둔하다 반환한 곳이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델이 된 101공수 506연대가 실제로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도는 2013년 국방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부지 내 장교숙소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숙박이 가능한 유스호스텔 '캠프 그리브스 DMZ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캠프 그리브스 11만8천714㎡를 안보관광지로 지정했다.

도는 359억원을 들여 현재 운영 중인 유스호스텔 외에 병영·생태체험관, 역사전시관, 휴양시설, 주차장, 식음시설 등을 조성하는 복합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에는 임진각평화누리에서 임진강을 가로질러 캠프 그리브스까지 연결하는 곤돌라가 설치돼 하늘길을 연다.

도 관계자는 "캠프 그리브스는 DMZ의 역사와 생태,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땅 길에 이어 하늘길이 열리고 역사문화공원이 갖춰지면 경기 서북부 DMZ 관광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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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