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장기업 신규시설투자금액 전년 대비 60% 이상 줄어
2017-05-14 12:0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지난해 상장기업의 신규시설투자금액이 전년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시설투자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신규시설투자 공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16년도 신규시설투자금액은 12조8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9298억원(6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투자금액이 11조2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5512억원(67.7%) 감소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1조5981억원으로 6214억원(63.6%)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투자규모가 큰 대한항공(-10조3366억원), S-Oil(-4조7,890억원), OCI(-3조6800억원), 아시아나항공(-3조787억원), 현대제철(-1조1221억원) 등이 투자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기업수 및 공시건수는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시설에 투자한 기업은 총 97곳으로 전년대비 21개사 늘었고, 공시건수는 106건으로 18건 증가했다.
또 전체 조사대상 기업(67사)중 투자금액 증가기업은 38곳으로 감소기업 29곳보다 많았다.
주춤했던 상장기업의 신규시설투자금액은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신규시설투자금액은 1조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9억원(25.9%)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대규모법인의 신규시설투자금액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감소했다. 반면, 대규모법인 이외 법인은 2조651억원을 투자해 전년 대비 58.9% 늘어났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규모법인의 신규시설투자 비율은 81.6%로 대규모법인 이외 법인의 투자비율(18.4%)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대기업의 신규시설투자금액은 923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194.1%)나 급증했다. 반면 대기업 이외 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기업의 신규시설투자 비율(57.8%)이 대기업 이외 기업의 투자비율(42.2%)보다 높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낮았다.
신규시설투자금액을 자기자본과 비교해서 보면 지난해 상장기업의 자기자본 대비 신규시설투자 비율은 14.1%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은 13.2%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은 26.0%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16년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규시설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2조2137억원을 공시한 SK하이닉스였다. 그 다음은 LG디스플레이(1조9900억원), 대한항공(1조7536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SK머티리얼즈가 3477억원을 공시함으로써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이 3251억원으로 2위, 에머슨퍼시픽이 86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