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호남서 야권 표 분산,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 남았다는 반증”

2017-05-12 10:51

▲ 주승용 국민의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원내 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왼쪽), 김삼화 사무총장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장은영 인턴기자 = 주승용 국민의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호남에서 야권 표가 분산된 것은 호남 민심이 아직도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 부대표단 및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이번 대선은 이길 수 밖에 없는 선거보다 이길 수 있는 선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광주·전남에서 30%, 전북에서 24%의 표를 얻었다”면서 "비록 대선에는 실패했지만 안 후보가 양자 구도가 아닌 다자 구도에서 지역·세대별 골고루 2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씨앗을 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가지라"며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다만 주 권한대행은 “작년에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에 비해 이번에는 절반의 지지밖에 받지 못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도 그는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국민의당이 했던 약속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당 단합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치러질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정치인은 나갈 때 나가고, 들어갈 때 들어갈 줄 알아야 한다”며 “더 좋은 분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게 제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가 (원내대표에) 재출마 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했지만 용두사미에 그쳤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런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폭넓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현실적 대안을 꼭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