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덕보나 했는데…쿠슈너 가족기업 개발사업 난항
2017-05-12 00:37
뉴저지 부지입찰서 돌연 하자…세금우대 요청도 '퇴짜'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가족기업 '쿠슈너 컴퍼니즈'가 뉴저지 주(州)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미 뉴저지 저지시티에 6개의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쿠슈너 컴퍼니즈는 최근 항공·차량 부품업체 허니웰 공장부지였던 베이프런트(Bayfront) 입찰에 돌연 불참하기로 했다.
유대계인 쿠슈너 일가는 이 부지에 개발해 정통파 유대인들에게 분양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700억 원)를 입찰가로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다른 경쟁업체보다 수천만 달러 높은 금액이어서 낙찰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쿠슈너 컴퍼니즈 측은 "경제적 관점에서 이미 지난해 말 결정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재러드 쿠슈너를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뉴저지 부동산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저지시티 측에 대폭의 보조금 지원과 세제 감면을 요청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저지시티의 스티븐 플롭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쿠슈너 컴퍼니즈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쿠슈너 컴퍼니즈는 이 사업의 투자설명회를 중국에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50만 달러(약 5억7천만 원)를 투자하고 투자이민비자(EB-5), 일명 '황금 비자'를 받으라고 홍보했다가 이해상충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직후 쿠슈너 컴퍼니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해 상충 여지가 여전히 있다며 따가운 시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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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