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국회의장단·여야 4당 지도부 방문…文 이어 '소통' 행보

2017-05-11 17:59

임종석 비서실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을 방문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환담을 가지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단과 원내교섭단체 4당 대표와 만나 국정 운영에 협조를 구했다. 임 실장의 이날 국회 지도부 예방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야 4당 지도부와 만난 데 이어 청와대와 국회 간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임 실장은 "국회 협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수시로 전화드리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와 대통령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가장 먼저 국회의장단을 예방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난 임 실장은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국회에서 하고 야당 당 대표실을 다 방문한 것은 굉장한 의미가 있는 메시지"라며 "초기에 안보, 외교 등 우리 사회를 안정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할 텐데 국회 협력 없이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며 국회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임 실장은 또 "국회가 국민의 대표이니 저희가 소통의 창구 (역할을) 충실하겠다"며 "잘 지도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정 의장은 "꼭 성공하는 정부가 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며 "지금은 지역과 당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임 실장은 박주선 부의장을 만나서도 "국회에서 하는 말을 빠짐없이 잘 전달하겠다"며 "혹시 소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말씀해 주시면 국회와 대통령 사이에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자리도 자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부의장은 "좋은 나라를 만들고 국민을 섬긴다는 자세를 국회가 거부하거나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면 국회와의 협치가 안 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이 어떤 소신과 자세,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대통령이 나가는 방향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오늘 들어가서 소신을 관철시키고 직언을 하다가 내일 나오더라도 용기 있는 자세가 필요한 게 아니겠느냐"고 조언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박주선 부의장을 만난 뒤 정 의장과 심재철 부의장을 차례로 만났다. 이어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예방하고 국회와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임 실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경우 심 대표의 당무 복귀일인 15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