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커피 찌꺼기 재활용하는 체계 만든다

2017-05-11 13:45
커피브랜드 6개사 62개 매장 시범사업 참여, 6월 중 본 사업 실시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시는 5월 한달 동안 시내 커피전문점과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의 특징은 국내 최초로 커피찌꺼기와 더불어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하는 1회용 컵과 컵 부속품도 재질별로 분리해 재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원동력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시범사업에는 이디야, 파스쿠찌, 탐앤탐스, 빽다방, 카페베네, 커피베이 등 6개 커피 브랜드별로 10여개 매장씩 총 62개 매장이 참여한다.

커피찌꺼기 재활용 [이미지= 서울시 제공]


시는 매장 규모별 배출량과 적정 수거횟수, 1회용 컵 및 컵 부속품의 재질별 분리보관 실태 등을 분석해 6월 중 시행될 본 사업에 반영키로 했다. 시는 또 사업 진행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커피 찌꺼기 퇴비가 도시농업, 공공관리시설 등에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다음달 중 시행되는 본 사업은 커피전문점 본사와 서울시, 재활용 수거업체간 협약을 통해 시행되며, 시민 거버넌스인 '서울시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도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시는 민관이 협력하는 재활용 체계가 자리잡을 경우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본 사업에 6개 브랜드, 1000여개 매장이 참여하게 되면 연간 1200톤의 커피 찌꺼기가 재활용되고 1회용 컵과 부속품 회수량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이후 커피 찌꺼기의 재활용 촉진을 위해 주말농장, 옥상 텃밭 가꾸기, 수목식재 등 다양한 퇴비 사용 수요처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가정에서도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퇴비, 화분 등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를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황보연 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의 커피 찌꺼기 재활용 모델은 커피 찌꺼기를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고, 매립과 소각 등 사회적 비용은 줄이며 참여 매장의 종량제 봉투 값은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관련 분야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 4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6월 본 사업부터는 서울 전역의 커피 매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