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북한, 전 세계 30개국 금융기관 해킹해 거액 탈취"
2017-05-11 10:56
"발견된 악성 코드, '소니 픽처스' 해킹 당시 코드와 동일"
"국제 고립된 북한, 외화벌이 위해 향후 사이버 공격 강화할 것"
"국제 고립된 북한, 외화벌이 위해 향후 사이버 공격 강화할 것"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 해커 집단이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 전 세계 30개국 이상의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통해 거액의 현금을 탈취했으며, 이 자금이 핵·미사일 개발 비용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NHK 방송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보안회사 시만텍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북한 해커 집단이 전 세계 은행과 금융기관 30여 곳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통해 거액을 탈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만텍은 지난달에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사이버 공격 집단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국의 은행을 상대로 1000억 원 이상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상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악성 코드는 지난 2014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사용된 악성 코드와 일치한다는 분석이다. 또 베트남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에도 사용돼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만텍은 이 같은 수법으로 최근 몇 년간 베트남, 필리핀, 에콰도르 등의 은행에서 피해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국제 금융거래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컴퓨터 통신망에 무단 접근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