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성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이 컵에 볼일 보라 했다"

2017-05-11 01:16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캔자스시티에 사는 한 여성이 최근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를 탔다가 승무원이 기내 화장실에 가지 못하도록 하고 컵에 소변을 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 CBS방송의 캔자스시티 제휴사인 KCTV는 10일(이하 현지시간) 니콜 하퍼라는 기혼 여성이 지난달 9일 휴스턴에서 캔자스시티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수치스러운 경험을 당한 사연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하퍼 씨는 평소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갖고 있는데, 볼일이 급해 승무원에게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자 해당 승무원은 안전밸트 해제등이 켜지기 전까지는 절대 움직일 수 없다며 화장실에 가지 못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퍼 씨가 "그럼 컵이라도 필요하다"고 하자, 승무원이 실제로 플라스틱 컵을 갖다줬다고 한다. 하퍼 씨는 남편의 도움을 받아 좌석에서 용무를 처리했는데, 이후 승무원의 반응이 더 굴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승무원은 지금 일어난 일을 보고해야 한다고 다그친 데 이어 비행기가 착륙하고 나면 바이오 위험물 처리팀이 와서 좌석 주변을 청소할 것이라고 옆 좌석 승객들에게 다 들리도록 말했다고 하퍼 씨는 주장했다.

하퍼 씨는 "고객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나이티드항공에 호소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동안 잠도 청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초기 보고를 보면 당시 항공기가 착륙을 위해 강하하던 시점이어서 연방항공법에 따라 모든 승객의 좌석 이탈이 금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하퍼 씨와 연락을 취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에서는 베트남계 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가 오버부킹(초과예약)을 이유로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간 사건이 벌어진 데 이어 기네스북 족보를 가진 자이언트 토끼 한 마리가 수송 도중 죽은 사건, 뉴저지에서 파리로 가는 티켓을 끊은 승객이 실수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게 된 사건 등이 벌어졌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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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