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드 中과 대화" 발언에 中 매체들 반색

2017-05-10 14:2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중국 언론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을 앞다퉈 보도하면서 북핵 문제,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특히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및 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는 발언에 반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인 해외망(海外網)은 10일 문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나온 사드와 중국 관련 발언들을 속보로 내보냈다. 속보가 나온 시간은 문 대통령의 취임사가 진행되는 중이었다. 또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는 발언도 속보로 전했다. 

신화통신 해외판 역시 "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사드 문제를 언급했다"며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미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는 발언을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취임사가 끝나자마자 관련 발언을 속보로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고 정식으로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과 중국 동방망(東方網) 등도 사드 문제와 평양 방문 언급 등을 속보로 전하며, 한·중관계 개선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 사드문제와 북핵문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관영매체들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측의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문 대통령이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는 제목의 사평을 게재해 "한·미동맹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그의 외교구상도 한국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며 "동북아 안정과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돌발 상황이 나타나지 않도록 그리고 한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문제를 지혜롭고 박력있게 처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한국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10일 오전 한때는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 '문재인 청와대 입성'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