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법무장관에 박범계·전해철 거론… 비법조인에 박영선 물망
2017-05-10 13:58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문재인 19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미 대선 전부터 예비내각 구성 작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아직까지 새 정부 인적 구성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나 법조계에선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해 11월 퇴임한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의 공석이 이어져 왔던 만큼, 문재인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누가 지명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법무부 장관 후보로는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변호사 출신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인권특별위원장,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 민주통합당 법률위원장 등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 '박뿜계'라는 별명과 함께 전국적 인지도와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전 의원은 문 대통령과 참여정부 시절부터 인연이 닿아 대표적인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196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전 의원은 고려대 법학과에 진학해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본격적으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법인 해마루를 설립, 안산에서 활동하며 외국인 노동자, 산재피해 노동자들을 위해 상담과 변론을 맡아왔다.
전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민정수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2006년엔 민정수석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로스쿨 도입 등 사법개혁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제18대 총선 안산상록갑에 통합민주당으로 출마했지만 낙선한 뒤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재도전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법조 경력과 관료 경험을 두루 갖춘 전 의원은 여전히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지만 청와대 참모로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서 보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법조인 출신이 아닌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법조인으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활약한 4선의 박영선 의원은 법조인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법무부 장관에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앞서 문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법조인 출신 인사를 등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던 만큼 향후 박 의원의 등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현재로선 정식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정을 안정시키고 새 정부의 철학을 실현시켜야 하는 만큼 법무부 장관 임명은 가장 시급한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김수남 검찰총장의 2년 임기는 올해 12월 종료된다. 김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더라도 문 대통령은 적어도 2명의 검찰총장을 임기 중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