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의 통합 대통령 되겠다” 제19대 대통령에 문재인

2017-05-10 01:57

문재인 제19대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손을 들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주진 기자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5·9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舊)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 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문 대통령 당선인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정권 교체와 적폐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높은 지지율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9일 밤 11시 45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 국민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당선인은 대선 결과에 대해 "정의로운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 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 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당선인은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며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런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문 당선인은 대선 다음 날인 10일 자택에서 합참의장으로부터 전화로 안보 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로 이동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갖고 곧바로 로텐더홀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취임식은 국회 또는 광화문에서 약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해외 내빈 초대의 어려움 등으로 종전과 같은 대규모 취임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외교·안보·복지·일자리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데다 취임 직후 곧바로 조각(組閣)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취임식은 규모가 과거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 당선인은 이후 청와대 비서실과 내각 인선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명간 문재인정부의 섀도 캐비닛(shadow cabinet·예비 내각)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적폐 청산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걸고 당선됨에 따라 향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 경기침체와 북핵 위기 등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숱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소야대 정국에서 개혁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 협치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할 문 당선인의 첫 시험대는 통합정부 구성이다. '준비된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문 당선인이 여소야대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