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방송3사 출구조사, 文 41.4%로 선두…洪 23.3%·安 21.8%로 박빙

2017-05-09 20:40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19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1% 이상의 득표율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일인 9일 KBS와 SBS, MBC 등 방송 3사가 오후 8시 투표 종료 후 일제히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후보는 41.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2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23.3%를 기록했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8%로 뒤를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2위 자리를 놓고 두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로 각각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문 후보는 영남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득표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야권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전북지역에서만 65%로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고 전남 지역은 62.6%, 광주에서는 59.8%로 각각 조사됐다.

반면 보수색이 짙은 영남권에서는 홍 후보가 선두를 달렸다. 다만 그마저도 경북과 경남이 나뉘었다.

홍 후보는 경북지역에서만 51.6%의 득표율을 얻어 20%의 문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다. 대구에서도 44.4%, 경남에서는 39.1%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야도'의 성향이 나타나는 부산에서는 문 후보가 38.3%로 홍 후보(31.8%)를 앞섰고, 울산에서도 문 후보가 37.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5.5%를 얻은 홍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총 집계결과 3위에 머무른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과 호남지역, 충청 일부와 제주에서 홍 후보를 앞섰지만 이마저도 문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지역별 1위와 2위는 ▲ 서울 문 후보 43.9%, 안 후보 22.8% ▲ 부산 문 후보 38.3%, 홍 후보 31.8% ▲ 대구 홍 후보 44.3%, 문 후보 21.4% ▲ 인천 문 후보 42.7%, 안 후보 24.6% ▲ 광주 문 후보 59.8%, 안 후보 30.8% ▲ 대전 문 후보 42.7%, 안 후보 24.1% 등으로 조사됐다.

또 ▲ 울산 문 후보 37.1%, 홍 후보 25.5% ▲ 경기 문 후보 42.7%, 안 23.3% ▲ 강원 문 후보 32.4%, 홍 후보 30.4% ▲ 충북 문 후보 38.9%, 홍 후보 24.9% ▲ 충남 문 후보 40.2%, 안 후보 23.7% ▲ 전북 문후보 65%, 안 후보 23.3% ▲ 전남 문 후보 62.6%, 안 후보 29% ▲ 경북 홍 후보 51.6%, 문 후보 20% ▲ 경남 홍 후보 39.1%, 문 후보 34.9% ▲ 제주 문 후보 48.1%, 안 후보 21.5%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당에서는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 종합상황실에서는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만세를 부르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는 결과가 나오자 모두 얼어붙은 듯 입을 꾹 다문 채 화면만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한국당에서는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선거대책위원회 지도부 인사들 모두 굳은 얼굴로 결과를 살피는 모양새였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등 선대위 인사들 역시 차분하게 TV화면의 숫자들을 바라보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번 조사는 방송 3사의 의뢰에 따라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실시됐다. 예상 응답자 수는 약 99만명이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0.8%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