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투표율 고공행진…87년 체제 이후 최고점 찍나
2017-05-09 14:2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9일 오후 2시 기준으로 60%에 육박함에 따라 87년 체제 이후 실시된 대선 중 최고점을 찍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이례적인 투표율 고공행진은 헌정 사상 초유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에 따른 2030세대 등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열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의 투표율은 14대 대선(1992년) 81.9%를 시작으로, 15대 대선(1997년) 80.7%, 16대 대선(2002년) 70.8%. 17대 대선(2007년) 63.0%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18대 대선(2012년) 때 75.8%로 상승했다.
앞서 지난 4∼5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26.06%로, 1107만2310명이 투표했다. 이는 19대 대선 총선거인 수의 4분의 1을 웃도는 수치다. 기존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지난해 4·13 총선 때의 12.19%다. 당시 전체 투표율은 56.8%였다.
19대 대선의 시간대별 투표율은 오전 7시 2.5%, 오전 8시 5.6%. 오전 9시 9.4%, 오전 10시 14.1%, 오전 11시 19.4%, 정오 24.5%. 오후 1시 55.5%, 오후 2시 58.7% 등으로 집계됐다. 오후 1시부터는 사전투표율 등을 합산한 수치가 공표된다.
일각에선 2030세대의 높은 투표 참여로,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대로 높은 투표율은 외연 확장이 가능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대선 막판 세 불리기에 나선 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사전투표에서 나타난 ‘서고동저’의 평준화로 5060세대에 지지를 받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예측도 있다. 이날 오전 대구·경북(TK)의 투표율은 전체 평균을 상회했다.
각 후보들은 이날 지지층에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김정숙 씨와 투표를 하고 취재진을 만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오후 1시께 상계동 자택을 나서며 “투표율이 아주 높아야 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정치가 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오전 8시40분께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대강당에서 투표한 뒤 “이번 선거는 체제를 선택하는 전쟁”이라며 “국민 심판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유 후보와 심 후보도 각각 “세상을 제대로 바꿔야 할 중요한 선거”, “더 강한 개혁·더 큰 변화에 투표하실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19대 대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투표는 보궐선거 규정에 따라 이날 오후 8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