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판로확대 나서는 하이트 진로

2017-05-10 00:00

베트남 수도 하노이 시내 롱비엔 지역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베트남 소비자들이 참이슬과 진로24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하이트진로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수출 중심 기지로 베트남을 선정, 지난해 3월 하노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또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그룹’과 제휴를 맺고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 등 주요 국가 공항면세점에 소주도 입점시켰다.

9일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소주 수출 부분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5년 만에 약 4배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1320만 달러(약 1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2012년 이후 해마다 41.3%, 31.6%, 106.6%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법인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 차별화 전략을 취해왔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를 전략국가로 선정했다. 이들 국가의 2016년 소주 수출규모는 29.3만 상자로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에는 2015년의 4배인 101.8만 상자를 목표로 한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3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한다.

필리핀은 증류주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류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개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켰다. 수도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태국에서는 2011년 싱하맥주를 생산하는 태국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의 수출·유통계약을 맺었다.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2015년에는 ‘분럿그룹’이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JRGG(진로걸그룹)을 데뷔시켜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