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매출, 대형마트 ‘대박’ VS 백화점 ‘쪽박’

2017-05-08 17:38
이마트 등 3사 두 자릿수 증가율…백화점 3사, 평균 3% 수준 예년보다 못해

[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대형마트는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급증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3%에 그치면서 예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나들이, 근거리 여행, 휴식 등으로 먹거리 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 고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황사, 미세먼지로 인해 백화점 쇼핑객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결과다.

8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의 연휴기간 매출액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7일까지 10.0%((오프라인 10.5%, 온라인 0.5%)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황사에 따른 공기청정기와 여름을 대비한 에어컨 수요가 늘면서 가전은 26.4% 신장했다. 나들이용 베스트셀러인 삼겹살, 채소 등 신선식품 매출은 10.2%, 과자·음료수 등 가공식품 매출은 11.3% 올랐다. 또 바캉스 준비를 위한 패션(데이즈) 매출도 25.1%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 1~7일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8.6% 증가했다.  주류(36.4%), 음료(31.8%), 축산(30.5%), 과자(21.6%) 등 주요 먹거리 매출과 패션잡화(21%), 의류·스포츠(17.2%) 등 나들이 관련 제품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홈플러스도 지난 1~7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쉬는 날이 많아 지난해 대비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백화점 업계는 지난봄 정기세일의 부진을 만회는커녕 기대 이하 매출로 울상을 짓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1~7일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2%, 신세계 백화점 3.9%, 현대백화점 2.6%, AK플라자 5.5%에 그쳤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8일까지 단 나흘간 연휴에 주요 백화점들이 30~50%대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다. 

황사·미세먼지로 피해가 컸다. 지난 1~2일엔 전국 ‘보통’ 수준이었던 미세먼지 농도가 3일부터 악화돼 외출을 삼가는 이들이 늘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고객은 생필품·식료품보다 패션·잡화를 주로 구매하러 오는데,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 탓에 소비자들이 주말 외출을 꺼려 매출이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