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 제주 땅 팔고 서울·수도권 땅 구입…이유는?
2017-05-08 07:43
제주 토지 구매, 매년 급증하다 작년 7.9% 줄어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중국인들이 지난해 제주도 토지는 팔고 서울·수도권과 강원 땅은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기준 지난해 중국인 보유 국내 토지는 1609만4000㎡로 전년(1422만9000㎡) 대비 3.1% 늘었다. 공시지가(2조841억원)와 필지 수(2만4035필지) 기준으로는 각각 12.4%와 16.3% 증가했다.
중국인들은 지난해 강원, 서울·수도권 등에서 토지 매입을 늘렸다. 강원에 보유한 토지는 지난해 201만5000㎡로, 전년(120만6000㎡)보다 67.1% 증가했다. 경기에 보유한 토지는 전년(188만8000㎡)에 비해 85.5% 늘어난 350만3000㎡를 기록했다. 서울(13.4%), 부산(34.9%), 인천(22.4%), 충북(39.4%) 등의 증가율도 컸다.
중국인들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형성된 차이나타운이나 광역상권의 소규모 필지를 많이 사들이는 추세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땅 가운데 면적 기준으로 52.3%(842만2000㎡)가 제주에 있다. 제주 외국인 토지(2000만2000㎡)의 42.1% 수준이다. 제주 외국인 토지는 제주 전체 면적의 1.08%를 차지한다. 중국 다음으로는 미국(18.6%), 일본(11.9%) 순으로 높다.
하지만 중국인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난개발 우려로 2015년 11월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은 제주도 전역에서 관광단지로 축소됐다. 이후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외교 갈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심사 강화, 차이나머니에 대한 제주도 현지의 부정적 여론 등으로 중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