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거의 없고 옷 보여"…미수습 여학생 머문 객실 첫 수색 앞둬

2017-05-07 05:00

진입로 확보 위한 천공 작업 시작…"이르면 8일 진입 가능할 듯"

(목포=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미수습자 2명이 머문 세월호 4층(A데크) 여학생 객실의 첫 진입로를 확보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수색 작업을 하는 코리아쌀배지 등은 A데크 수색을 위해 5층 바닥과 4층 천장이 협착된 부분에 구멍을 뚫기로 합의하고, 위치와 시점에 대해 막바지 논의를 하고 있다.

A데크 수색을 위한 천공은 이르면 7일 또는 8일에, 이외 다른 부분 수색을 위해 이틀 안에 바닥 부분 추가 천공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세월호가 왼쪽으로 누워 있어서 바닥면에 닿아 있는 4층 선미 좌현 아랫부분에 천공해 진입로로 활용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훑는 방식이다.

구멍을 뚫는 정확한 시점과 개수는 미정이다. 관계자들은 배에 구멍을 뚫으면 균형이 무너지며 붕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마치 창문이 나열된 것처럼 직사각형 구멍이 여러 개 난 모습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구멍을 뚫으면 수색 작업은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수색에 가장 큰 장애 요소는 각종 지장물과 펄인데, 4층 선미 객실에는 예상보다 펄이나 내장재가 많이 쌓여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틈으로 살펴보면 펄은 거의 없고 옷가지나 세면도구 같은 유류품들이 주로 눈에 보인다"며 "배가 찌그러지면서 천장과 바닥 사이 간격이 좁은 곳이 곳곳에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철판을 제거해 들여다보는 방법 등을 사용하면 될 것"고 설명했다.

진입로를 확보하고 지장물을 제거하면 이르면 8일부터 4층 선미를 처음 수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4층 선미 여학생 객실은 미수습자 조은화양과 4층 중앙에서 행적이 목격된 허다윤양이 사용했던 곳이다.

우선수색구역에 해당했지만, 위아래층이 찌그러져 그동안 전문 잠수사들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이번에 사실상 첫 수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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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