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향방-TK] 보수 쪽 우위... 부동층 선택에 따라 요동칠 듯

2017-05-04 18:00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4~5일)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TK(대구·경북)지역 민심 향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TK지역은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을 보여 왔지만 이번엔 사뭇 달라졌다. 젊은 층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대통령 유력 후보 중 어느 누구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이가 없다. 부동층의 경우 언제라도 지지 후보자를 바꿀 수 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대구 지역의 한 정치인은 "대구는 지금까지 특정정당을 지지한 보수층 세력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특정정당의 쏠림현상은 낮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보수층에서는 특정정당 후보자와 대세론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시민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TK 지역 보수층은 자유한국당으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로 표심이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경주와 포항 지역은 보수 쪽 지지가 우세하다. 경주 지역의 한 대학교 교직원 김모씨(54)는 "공약보다는 네거티브를 일삼고 있는 후보들에게 식상함을 느껴 마음이 가는 후보가 없다"면서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 마음이 기운다"고 털어놨다.

포항에 사는 시민 정모씨(51)는 "후보들 성향이 대통령 재목감으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이들 중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수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고 당당히 밝혔다. 포항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세론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향하던 표심이 다시 보수 후보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며 "TK지역 보수 표심은 홍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 층과 부동층의 표심은 여전히 확실하게 지지할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모습이다. 따라서 선거 막판까지 이들의 선택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것으로 예측된다.

포항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은 TV토론을 통해 이미 지지 후보를 선택했거나 후보자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며 "이들의 표심에 따라 지지율은 큰 변동 폭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전투표 첫 날인 4일, TK지역 국회의원들과 각 정당 후보 지지자들은 지지후보자 당선을 위한 표심 캠페인을 전개했다. 일부에서 사전투표 인증샷 사진을 많이 올리라는 지시를 하는 등 과열양상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