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북 핵포기 대가 6000억불 요구"
2017-05-03 15:4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북한이 핵폐기의 대가로 6000억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홍콩 뉴스사이트 아보뤄(阿波羅)신문망에 따르면 현지 월간지 쟁명(爭鳴) 5월호는 보도를 통해 북한이 핵폐기의 대가로 무상원조 등의 4가지를 내걸었다. 매체에 따르면 북중 양국이 지난해 8월부터 핵폐기를 위한 비밀협상을 벌여왔고, 그 결과 북한의 요구조건이 8개항에서 4개항으로 줄어들었다.
4개항은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한국 등 5개국으로부터 10년동안 매년 600억 달러의 무상원조 ▲안보리 대북 결의안 폐기와 북미 평화협정 체결 ▲핵무기 폐기까지 3년의 시간 부여 ▲북한정권 안전확보 차원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최고지도자와 각각의 협약체결 등이다.
쟁명은 북중 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부분은 핵폐기 수순과 방식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중국은 관련 당사국이나 유엔 전문가들로 사찰팀을 구성, 북한이 60일 내로 핵장치와 원료를 폐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원조의 형식이나 규모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이와 유사한 보도는 지난달부터 홍콩 등 중화권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대만의 관영 중앙통신사는 홍콩의 군사평론가 량궈량(梁國樑)의 발언을 전하는 형식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량궈량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압박을 진행하고 있는 동시에 협상을 통한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며 "소문에 따르면 북한은 ▲경제적 이익 ▲안전보장 ▲3년내 북핵폐기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량궈량은 이 소식의 신뢰성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 협상의 성공률이 절반 정도라고 주장했다.
홍콩 시사월간지 동향(動向)은 중국의 대북 강경압박노력을 전한 바 있다. 동향은 최근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5가지 징벌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성 비망록을 북한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측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지지 ▲석유공급 중단 ▲모든 경제협력 중지 ▲주북한 중국대사 본국 소환 ▲육상·해상 접경 봉쇄 등 5가지 조치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북중 군사동맹 조약인 '중조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의 파기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동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