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타' 하주석 "넥센전 실수, 반복하지 않으려고"
2017-05-02 22:56
30일 넥센전 9회말 기회 삼진…2일 SK전 9회초에서는 동점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좌중간? 센터? 무조건 안타."
절체절명의 순간, 타석에 선 하주석(23·한화 이글스)은 혼잣말을 했다.
타석에서 목표를 정하고 혼잣말을 하는 건, 하주석의 습관이다.
그 혼잣말이 끝났을 때, 한화 더그아웃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방문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초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상대 마무리 서진용의 시속 148㎞ 직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뚫는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쳤다.
한화는 후속타자 최재훈의 결승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주석이 부담스러운 상황을 극복하지 않았다면 챙길 수 없었던 값진 승리였다.
경기 뒤 만난 하주석은 "앞 타석에서 타점 기회가 있었는데 자꾸 놓쳤다. 상대 투수가 워낙 좋은 직구를 던지는 투수라 스윙을 빠르게 하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적시타를 쳤다"고 웃었다.
그는 "9회초 타석에 들어설 때는 '좌중간, 센터'라고 방향을 잡다가 '무조건 안타'라고 읊조렸는데 중전 적시타가 됐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하주석은 이번 적시타가 더 절실했다.
바로 전 경기였던 4월 30일 대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하주석은 4-5로 뒤진 9회말 1사 2,3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상황에서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그냥 흘려보냈고, 변화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당시 한화는 4-5로 패했다.
하주석은 "넥센전 9회말에 놓친 직구가 너무 아쉬웠다.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 만회했다"고 홀가분하게 말했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이자 핵심 타자로 성장한 하주석은 이제 압박감을 즐긴다.
그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 아쉽지만, 결정적인 순간을 피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한 하주석 덕에 한화는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SK와 맞대결에서도 3패 뒤 첫 승을 거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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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