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는 작업자 부주의? 노조위원장 "무리한 작업도 한몫"

2017-05-03 00:00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가 작업자 부주의로 무게가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일반노조 위원장은 무리한 작업 진행을 원인으로 꼽았다. 

2일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조 위원장은 "6월까지 공기를 맞추려고 촉박하게 작업했다. 공정을 순차적으로 하지 않고 이것저것 섞여 진행됐다"며 무리한 작업 진행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고로 동생을 잃은 한 근로자가 "크레인 위에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노조 측은 "작업할 때 크레인에 사람이 없으면 절대 안 된다"고 대답했다.

또한 김경습 위원장은 "노동자의 날임에도 대접받지 못하는 하청노동자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박대영 사장 구속을 촉구하며 "크레인이 움직이는 범위 안에 휴게실을 설치하면 안된다. 사측의 안전 불감증으로 휴식을 취하던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근로자의 날인 1일 오전 2시 50분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해 붐대(지지대)가 무너지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근로자들을 덮쳤다. 이로 인해 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특히 사망자들이 삼성중공업 직영 인력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