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부진 기업 주가 오히려 더 올라
2017-05-02 08:10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부진했던 기업 주가가 오히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중 실적 추정치 또는 잠정 실적이 상향된 상장사의 주가 상승률은 하향된 상장사보다 낮았다.
코스피 상장사 중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연초 추정치보다 최근 추정치나 발표된 잠정실적이 상향된 상위 20기업 평균 주가 상승률은 9.20%였다. 반면 추정치가 하향되거나 적자전환 또는 적자가 확대된 기업 상위 20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04%에 달했다.
삼성SDI의 경우 연초 시장 추정 영업손실이 193억원이었으나 최근 6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삼성SDI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24.77%가량 뛰었다. 이는 2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 등이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임빌의 경우 연초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가 최근들어 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게임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주가는 오히려 4만8700원에서 7만4300원으로 52.57% 급등했다.
실적이 하향된 기업 20곳 중 주가가 하락한 기업은 7곳에 뿐이었다.
대한유화의 경우 연초 추정치보다 46.3% 증가한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가는 12.16% 하락했다.
풍산(-0.86%), 삼성생명(-2.22%), 동원산업(-7.70%), 롯데케미칼(-4.74%)도 실적이 좋았지만 주가가 오히려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