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 시행 한 달···예상보다 적어

2017-05-02 07:53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예상보다 적은 2개 종목만이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최근 상승장의 영향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가 시작된 지난 3월27일부터 4월27일까지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컴투스와 삼성SDS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14일 컴투스는 제도 시행 후 20여일 만에 처음으로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돼 17일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제한됐다.

같은 달 27일 삼성SDS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적출돼 28일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되려면 ▲ 당일 거래에서 공매도 비중 20% 이상(코스닥·코넥스 시장은 15% 이상) ▲ 공매도 비중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2배 이상 증가 ▲ 전날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 등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컴투스는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누적 공매도 금액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에 올랐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수혜주로 꼽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지주사 전환 계획을 백지화하자 공매도가 집중됐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2건은 당초 애당초 한국거래소가 예상한 수준을 밑돈다.

거래소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들을 최근 2년간 증시 거래 내용에 적용, 시뮬레이션한 결과, 2015년에는 104건, 작년에는 67건이 과열종목 지정됐을 것으로 관측됐다.

과열종목 지정제 도입 후 한 달간 일평균 공매도 거래규모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제도 시행 전 1달 동안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3805억원이었는데 시행 후 1달간은 3281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행 전 하루 평균 541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지다 시행 후에는 7.9% 줄어든 498억원으로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거래가 줄어든 것은 최근 주가가 상승세이기 때문이며, 3가지 지정요건을 피해서 공매도가 이뤄지는 종목도 많다고 지적했다.

컴투스의 경우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달 18일 공매도 비중이 26.45%, 거래금액은 50억원으로 과열종목 지정일인 14일의 공매도 비중 22.1%와 거래금액 32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8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56% 하락해 주가 하락률 5%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