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경제성장률 2.5%→2.8% 올려… "수출·설비투자 호조 흐름"
2017-04-30 12: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30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8%로 0.3%포인트 높였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IT업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개선돼 작년 10월 전망치보다 다소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6%로 높여 잡았고, 한국개발연구원(2.4%→2.6%), 한국경제연구원(2.1%→2.5%), LG경제연구원(2.2%→2.6%) 등 국내 연구기관들도 전망치를 올린 바 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연간 3.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성장률(2.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수입은 7.9% 증가하며 지난해(4.5%)보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올해 8.2% 늘어나 지난해 -2.3%에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던 건설투자의 경우 올해 5.7%로 전년(10.7%)에 비해 증가율은 낮지만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금융연구원은 민간소비 증가율은 우호적인 대외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1.9%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작년 3분기까지 시행된 내수활성화 정책으로 인해 내구재를 중심으로 확대됐던 소비가 민간소비 증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회복이 우리나라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GDP 증가가 가계소득 증가로 원활하게 이어지지 않는 최근 흐름 때문에 소비 증가는 제한적이다"고 진단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전망했다. 농산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 이행 가능성 등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올해 경상수지는 806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987억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진다면 향후 수년간은 우호적 대외 경제여건이 조성돼 구조 개혁을 추진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통을 어느 정도 흡수할 여력이 있으므로 이 시기를 우리 경제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