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북핵 포기 의제로 북미 양자대화 용의 시사
2017-04-28 15:08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 (현지시간) 북한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의제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 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아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북한의 정권 교체나 체제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통일을 가속화하기 위한 구실도 찾지 않는다"며 "미국이 원하는 것은 중국이 원하는 바와도 동일하다. 바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서 틸러슨 장관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대화가 국제 분쟁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북미 대화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방법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한은 올바른 의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올바른 의제라는 것은 단순히 (핵개발을) 몇 달이나 몇 년간 멈췄다가 재개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정부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대북 압박을 저해하는 북한과의 어떤 화해(rapprochement) 노력도 하지 말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고위 관리인 브라이언 훅은 지난 22일 조지아 주에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아 이런 당부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인 3명이 북한에 억류된 상황에서 과거 종종 한반도 문제 해결사 역할을 했던 카터 전 대통령이 대북 상황에 관심을 보이자 트럼프 정부가 서둘러 나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이 대북 선제타격까지 검토했던 1994년 북핵 위기 때 평양을 전격 방문,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의 협상을 통해 북·미 제네바 합의를 중재했던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