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 美상원 군사위원장 "대북 군사옵션 배제 말아야"

2017-04-27 23:58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열어두는 내용의 새 대북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상원 군사위원장이 '군사옵션'을 항상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이 임박했다고 보진 않지만 이를 테이블에서 내려놓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다만 "북한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은 반드시 마지막 옵션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군사행동 시점에 대해선 "북한이 미국의 서부 해안을 강타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때"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전날 상원 의원 전원을 백악관에 초청해 새 대북정책 기조를 브리핑했다.

새 대북정책은 북한을 경제·외교적 수단으로 최대한 압박하지만, 대화 문도 열어두겠다는 것이 골자로, 특히 외교·안보 부처 수장들이 공동 발표한 성명에서 '선제타격'은 거론되지 않았다.

매케인 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단호하게 대응하리라 추정하게끔 해야 한다"며 군사옵션의 존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러나 진짜 복잡한 문제는 비무장지대를 따라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가) 서울을 사정권으로 하고 있어 일이 극적으로 꼬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군사옵션 사용의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은 이것이 미·중 관계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미국이 군사행동을 단행하기 이전에 중국이 북한 문제가 해결되도록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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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