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파른 이민자 증가 '양날의 검'

2017-04-27 14:52
야당 "인프라 부족 불러와"…정부 "경제성장의 동력"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뉴질랜드가 늘어나는 이민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격한 인구의 증가로 주택은 물론 병원, 학교 등과 같은 인프라의 부족까지 문제가 되면서 이민 문제가 올해 총선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7일 보도했다. 

야당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9월 23일 선거에서 높은 지지를 얻기위한 쟁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제 1 야당 노동당의 대표인 앤드류 리틀은 "지금은 그 어느때 보다도 이민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점이다"이라면서 "우리는 더이상 오클랜드로 사람들이 몰려들게 할 수 없다. 이미 지역은 교통문제, 집값 폭등, 교실포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부는 이민자들의 증가가 경제성장의 동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미숙력 노동자들에 대한 비자 규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며, 이민자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뉴질랜드로 오는 이들이 많은 이유는 국제적으로 만연한 테러리즘과 브렉시트,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으로 인해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늘어왔던 뉴질랜드 이민자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뉴질랜드의 12만 9518명이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ASB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자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현재 470만명인 뉴질랜드의 인구가 2019년에는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뉴질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취업비자는 13% 상승하면서 4만 3724개 발급됐다. 거주 비자는 14% 상승했으며, 학생 비자는 다소 하락했다. 

새롭게 이주하는 이들 중에는 영국 출신이 12% 상승했으며, 중국인 5.4% 늘었다. 호주 출신의 이민자들은 2만 555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이들 중 3분의 2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뉴질랜드 국적자였다. 한때 뉴질랜드 국민들은 종종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국외로 나갔지만, 최근에는 그러한 경향이 변화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뉴질랜드 경제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간 뉴질랜드의 경제는 3% 정도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