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에 맡겨진 사막여우, 두 번째 출산
2017-04-27 09:27
- 수단에서 밀반입된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말 새끼 3마리 출산
- 6월 15일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 예정
- 6월 15일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공개 예정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국립생태원(원장 이희철)은 불법 밀수로 세관에 적발돼 보호 중이던 사막여우 암컷 1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새끼 2마리를 출산한데 이어, 올해 3월 30일 3마리를 추가로 출산했다고 밝혔다.
사막여우 새끼 3마리는 출생 2주 후 눈을 떴다. 생후 1개월인 현재 평균 13cm 정도로 자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현재 어미의 경계로 새끼 성별 확인이 어려움)
이들 새끼들은 생후 2개월인 5월 30일부터 합사 과정을 거쳐 기존 7마리의 사막여우들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받는다.
국립생태원에는 지난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되어 인천세관에 적발된 사막여우 17마리 중 살아 남은 5마리(암컷 2, 수컷 3)가 있었으며, 이 중 암컷 한 마리가 지난해 7월 초 암수 한 쌍을 출산했다.
이 암컷이 이번에 새끼 3마리를 출산했기 때문에 국립생태원의 사막여우는 총 10마리로 늘어났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사막여우는 봄이 되면 짝짓기를 하는 습성이 있는데 지난해는 새로운 환경 적응으로 다소 늦은 5월 중순에 짝짓기를 한 반면 올해는 2월로 앞당겨져 정상적인 사막여우의 습성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사막여우는 식육목 개과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번식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사육 상태일 경우 수명은 약 15년이며 한번에 2~5마리를 낳는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검역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검은손긴팔원숭이, 비단원숭이, 버마비단뱀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적인 멸종위기 동물 12종을 보호하고 있다.
※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현황(2017.4): 사막여우(10마리) 검은손긴팔원숭이(1마리), 흰손긴팔원숭이(1마리), 노랑뺨볏긴팔원숭이(1마리), 비단원숭이(4마리), 검은술비단원숭이(1마리), 순다늘보원숭이(2마리), 버마비단뱀(2마리), 레드테일보아(1마리), 사바나왕도마뱀(1마리), 물왕도마뱀(1마리), 멕시코도롱뇽(88마리)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예민한 동물인 사막여우가 잇따라 번식에 성공한 것은 새로운 환경에 아주 잘 적응한 결과”라며, “종 보존을 위해 보유동물의 서식지 환경과 유사하게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