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울, AFC 챔스리그서 조별리그 동반 탈락(종합)
2017-04-26 22:26
울산, 안방서 가시마에 0-4 참패…E조 1승1무3패
서울, 원정서 상하이에 2-4 역전패…F조 1승4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울산 현대와 FC서울이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울산은 26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5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E조 5차전 홈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후반에만 네 골을 헌납하며 0-4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가시마는 3승2패(승점 9)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2승2무·승점 8)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패배=탈락'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몰린 울산은 꺼져가는 16강행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실수를 남발하며 '안방 참패' 굴욕을 당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울산은 후반 들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수비 실수까지 겹쳐 무더기 골을 헌납했다.
후반 7분 골키퍼 김용대가 중거리 슈팅을 잡아냈지만 볼 처리가 완벽하지 않아 공이 살짝 흘렀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가나자키 무가 골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용대의 볼 키핑이 아쉬운 실점 장면이었다.
기세가 오른 가시마는 2분 뒤 울산 수비수 이기제의 수비 실수 때 공을 가로챈 뒤 페드로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기제의 순간적인 방심이 부른 추가 실점이었다.
울산은 설상가상으로 후반 22분에는 정승현이 골키퍼 김용대에게 백패스를 했고, 김용대가 헛발질을 하면서 공이 흐르자 가나자키 무가 가로채 텅빈 골문에 찔러 넣었다. 어이없는 수비 실수로 내준 쐐기골이었다.
가시마는 후반 45분에는 레오 실바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네트를 흔들어 4-0 완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0-5 패배를 당했던 울산은 지난해 J리그 챔피언 가시마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FC서울은 원정으로 치른 F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고도 2-4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서울은 1승4패(승점 3)를 기록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상하이는 우라와 레즈(일본)와 4승1패로 16강에 올랐다.
서울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면서 간판 골잡이 데얀을 중국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지만 경기 초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다.
마우링요가 전반 10분 고요한의 크로스를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그러나 상하이에는 1차전에서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간판 골잡이 헐크의 한 방이 있었다.
헐크는 전반 25분 페널티아크에서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꿰뚫었다. 1차전 결승골이 됐던 대포알 슈팅을 연상시키는 동점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상하이는 30분 장웨이가 헐크의 패스를 역전골로 연결했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헐크는 문전으로 쇄도하던 장웨이에게 정확하게 찔러줬고, 장웨이는 가볍게 마무리했다. 헐크는 동점골과 역전골 어시스트를 혼자 책임졌다.
상하이는 전반 43분에는 우레이가 헤딩으로 추가골을 꽂아 점수를 3-1로 벌렸다.
서울은 후반 들어 윤일록과 주세종을 교체 투입하며 거센 반격에 나섰고, 후반 25분 박주영의 추격골을 만들어냈다.
주세종이 후방에서 왼쪽 측면의 윤일록에게 패스해줬고, 윤일록의 땅볼 크로스를 박주영이 우겨넣으면서 2-3으로 뒤쫓았다.
하지만 상하이는 후반 29분 오스카가 쐐기골을 꽂으면서 2점차 역전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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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