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삼성전기, 2분기 동력은 '듀얼카메라'
2017-04-26 16:4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내 전자부품 업계 양대 산맥인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각각 좋은 성적표를 냈다.
LG이노텍은 1분기 전통적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고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 등에 힘입어 1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두 회사는 2분기 카메라모듈의 중화권 공급을 확대해 지속적인 이익 개선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6447억원으로 3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LG이노텍은 "통상적인 비수기였지만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시장을 선점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전략 고객의 부품 수요 감소가 예상되나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카메라모듈의 중화권 공급을 확대하고 기판 소재와 LED 등 고부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모바일용 신기술 모듈사업에 대한 투자계획도 밝혔다. 내년 3월 31일까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697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작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5.16%에 해당한다.
◆삼성전기, 1분기 만에 흑자전환
같은날 삼성전기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보다 2.1% 줄어든 1조5705억원, 영업이익은 40.5% 감소한 2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다만 전 분기와 견주면 매출액은 1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4분기, 9분기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당시 적자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따른 충격이 주 원인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등을 출시함에 따라 카메라 모듈과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중국의 스마트폰 거래선 쪽으로 듀얼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전기는 전략 거래선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채용을 늘려 적기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컨퍼런스 콜에서 "갤럭시S8 판매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 돼 MLCC, 카메라모듈, 기판 등 회사 전 사업부문에서 공급 규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분기부터 중화 메이저 거래선도 고사양 신규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예상된다”며 “1분기는 턴어라운드 했고, 2분기부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에는 중화권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 'PLP' 사업과 자동차부품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PLP 사업의 경우 천안에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하반기에 소형 IC(집적회로) 양산을 시작으로 메모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부품도 유럽·북미 거래선에 카메라모듈과 고신뢰성 MLCC 판매를 늘려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도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