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청소년 죽였던 자살 게임 브라질로도…"사회 문제 반영하는 것"
2017-04-26 10:43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러시아 청소년들을 자살로 몰고 갔던 게임이 국경을 넘어번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러시아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으로 지목받았던 '대왕고래'와 비슷한 유형의 게임이 유행하고 있어 사회적인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보도했다.
대왕고래(Blue Whale)라는 이름의 게임은 명령을 내리는 집단이 있고, 게임에 참가하는 이들이 그들이 지시하는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형식이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거나 친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미션을 주고 그것을 완수하도록 한다. 중간에 빠져나가려고 하는 참가들에게는 미션을 완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부모를 살해하겠다는 등 각종 협박을 통해 미션을 완수하도록 한다.
50일을 기한으로 하는 이 게임의 마지막 미션은 자살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초중반의 청소년들은 종종 이 게임을 통해 실제 죽임에 이르기도 한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보도한 바 있다.
브라질은 자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최근 큰폭으로 증가하고는 있다. 특히 젊은 남성의 자살율은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젊은 남성의 자살율은 10만명당 8.9명으로 이는 브라질 전체 젊은이들 자살율의 두배에 달한다.
러시아와 근접한 국가들에서도 자살 게임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 과거 소비에트연방의 국가들에서도 대왕고래 게임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최근 보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살 게임이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는 있지만, 그것이 늘어나는 자살의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보고있다. 결국 자살의 증가는 사회문제를 반영한 것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또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좌절이 늘어날 수록 대왕고래와 비슷한 유형의 자살 도구 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